엄마 이제는 아프지 않지? > 하늘나라로 보내는 편지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하늘나라로 보내는 편지

엄마 이제는 아프지 않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5-04-27 22:20 조회 1,114회 댓글 0건

본문

엄마!

엄마라고 부르면 어디서든 그 온화한 얼굴로 나타날 것만 같은데...

샘물에 도착한 5월 31일 그날은 정말 태양이 눈부셨어. 이전 병원에서 엄마와 남동생을 먼저 앰뷸런스에 태워 떠나보내고 나는 따로 샘물에 도착했지. 정말 햇볕이 따가운 초여름 날씨였어. 앰뷸런스에서 벌써 내려 병실에 누워 있는 엄마를 보며 난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

섬망 상태로 깨어난 엄마는 집인 줄 알았는데 또 병원이라며 이게 뭐냐는 투로 말했어. 차츰 정신이 들었는지 나를 보고 우셨어, 나 고생시킨다고... 난 더 좋은 병원에 왔다고, 이제사 자리가 나서 엄마 여기 온 거라고 그렇게 말했지.

 

그렇게 도착한 샘물에서 엄만 처음 며칠을 잠만 잤어. 이전 병원에서 옆 환자의 신음 소리에 밤잠을 설치느라 못 잔 잠 다 잔 건가봐.

6월 6일 현충일부터 내가 보호자로 엄마 곁에 있게 되었지. 그 날은 처음으로 엄마가 깨어나 여동생과 제부를 알아 보고 우셨어. 동생은 잠자는 모습만 보고 내려갈 거라 생각하다 엄마랑 말도 하고...엄마 여동생 많이 기다렸던 거지?

 

샘물에서 일주일 지낸 엄마는 욕창도 나아져 있었고 등에 났던 반점들도 다 없어져 있었어. 청진기를 대다 뺨을 맞은 의사 선생님은 엄마가 깨어나서 오히려 다행이라 말씀해 주셨어. 얼마나 감사한지... 그런데 저녁 나절 깨어난 엄마는 나도 몰라보고 때리고 발로 차고... 정말 엄마 좀 심했어. 근데 엄마 힘 세더라. 목소리도 쩌렁쩌렁...

 

그렇게 잠깐 깨었던 엄만 다시 내리 3일을 고른 숨소리로 편히 잠들어 있었어. 작은 언니네 가족들이 온 것도 모르고. 그래도 아침 저녁 예배 시간엔 듣고 있는 것만 같았어. 남동생과 보호자 교대하는 날 엄만 또 기적처럼 깨어 났어. 그리고 요양 보호사님, 간호사님과 신나게 노래도 불렀지 "노~란 샤쓰 입은 ~~"

 

그후로 엄만 잠깐씩 깨어나 우리들과 전화로 예기하곤 했어. 조금씩 엄마 상태는 나빠지는 듯했지만 그렇게 빨리 이별의 시간이 올 줄은 몰랐네. 22일 토요일 큰 언니와 병원에 가기로 해서 밀린 일들 정리하고 있는데 6월 21일 금요일 1인실로 옮겼다는 예길 듣고는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어. 우리 오남매가 엄마 병실에 모였어. 혈압이 떨어져 손과 발이 붓고 차가워졌어. 간호사님은 수시로 드나들며 엄마 상태를 점검하고 그렇게 하룻밤은 지나가고 다음날 밤이 되었어. 잠시 잠이 들었다 깨어났는데 엄만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있었지. 마지막까지 간호사님은 엄말 편하게 해 드리려고 최선을 다했어. 

 

6월 23일 그렇게 사랑하는 엄마는 우리 곁을 떠났어. 수액 주사 바늘을 다 떼어내고 이불을 덮고 있는 엄마 병실에는 찬양이 흐르고 있었어.

"주님의 성령 지금 이곳에 임하소서...할렐루야 할렐루야"

엄마 밝은 빛만 따라 가세요.그렇게 기도했어. 엄마 내 말 잘 들었지? 그렇게 했지?
6월 25일 고향 산소에서 엄마가 사랑하는 여동생의 마지막 기도도 엄마 듣고 있었죠?

끝까지 용감하고 씩씩했던 엄마 사랑해, 존경해요...
 


aaa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지번주소: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고안리 548 대표원장: 백승옥 사업자번호: 297-93-01885
도로명주소: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고안로51번길 112-25
Tel. 031-329-2999 Fax. 031-338-2910 email. saemmulhospice@gmail.com
Copyright © saemmul hospice mission. All rights reserved. blog